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 췌장 크기와 기능 저하가 원인
우리나라의 20세 이상의 약 10%인 400만명 정도가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 가운데 그 이유가 학계에 보고됐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수 교수팀은 한국인은 서양인에 비해 식사량이 적고 비만도가 낮지만, 췌장의 크기가 작고 그만큼 췌장의 인슐린 분비능력이 떨어져 당뇨병에 잘 걸린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비슷한 체격과 연령대의 한국인과 서양인을 대상으로 췌장의 크기와 인슐린 분비능력을 비교해 당뇨병과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서양인과 체구도 다르고, 식사량도 작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어떤 이유로 당뇨병에 잘 걸리는지 명확하게 밝혀진 근거가 없었는데, 췌장의 크기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것이다.
임수 교수팀은 컴퓨터 단층촬영(CT)을 통해 한국인과 서양인의 췌장 용적(볼륨) 및 췌장 내 지방 함량을 비교했다.
이와 함께 췌장 베타세포에서의 인슐린 분비능과 당대사능을 측정해 췌장의 크기 및 지방함량과 인슐린 분비능 사이의 관련성에 대해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체격이 유사한 30대 연령의 한국인과 서양인 각 4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우선 기본 혈액 검사 결과 공복혈당 및 당화혈색소 수치는 양쪽 그룹 사이에 차이가 없었다. 또한 총콜레스테롤, 중성지방, HDL-콜레스테롤, LDL-콜레스테롤 모두 그룹 간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췌장의 용적을 비교한 결과 한국인이 서양인에 비해 췌장의 크기가 12.3% 정도 작았다. 그리고 췌장 내 침착된 지방의 양은 서양인에 비해 22.8%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중요한 췌장의 기능에 있어서도 한국인은 췌장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큰 서양인에 비해 인슐린 분비능이 36.5% 정도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서양인과 체형이 비슷하다 하더라도 한국인 췌장의 절대적인 크기가 작고, 췌장에서의 인슐린 분비능이 감소해 결국 당뇨병 발생에 취약해 진다는 것을 시사한다.
메디칼통신 손용균 기자/asanman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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