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자궁적출술’은 마취법이 발명된 1800년대에 시작된 것이라고 한다. 그 당시 여성의 질병을 치료하는 가장 흔한 방법이 ‘자궁적출술’이었다. 남편, 아버지, 의사가 여성에게 뭔가 문제가 있다고 여길 때 단골로 사용하던 방법이었다고 한다. 심지어 폭식증, 생리전 증후군, 정신질환을 비롯해 자위를 하거나 행실이 단정치 못하다는 이유로도 자궁적출술을 억지로 받게 하기도 했다. 고대 사회에서 그리스어로 ‘히스테라’(hystera, 자궁)라는 말은 여성의 모든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일컫는 말이었는데, 그 모든 고통은 자궁으로 인해 생긴다고 믿었다. 현대에 자궁적출술을 받은 여성의 90%는 암이 아닌 자궁근종 등의 양성 질환으로 인한 것이다. 양성 질환이라면 수술을 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치료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