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하면서 공존하는 자세로 관리해야
‘암, 생과 사의 수수께끼에 도전하다’(다치바나 다카시 지음)에는 일본 준텐도대학의 병리학자 히노 오키오 교수의 ‘암 철학’에 대한 독특한 시선이 소개되어 있다.
내 가정에서 불량소녀나 불량소년이 나왔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암은 치료하자고 들면 죽여 버리면 됩니다. 하지만 죽이지 못할 시기가 옵니다. 자식이 불량소년이 됐다고 죽이겠습니까?
죽이지 못하죠. 예를 들어 ‘마약만은 안 된다’, ‘이 선까지는 봐주겠다’라고 할
수는 있겠지요. 이것이 대화 아닙니까? 이것으로 충분합니다.
그렇게 공존할 수 있어요. 다양성이라고 할까, 상대방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을 암 철학에서 배웠습니다. 암 환자가 되었다고 해서 인생이 모두 끝나는 건 아닙니다.
그동안 암은 죽여야 할 대상으로만 봐왔지만, 이제는 그 존재를 인정하고 공존하는 법을 배워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어떤 의미에서 암은 자기 자신(히노 오키오 교수의 시선으로 보면 ‘자기 가정에서 나온 불량소년’)이기도 하니까 죽일 것이 아니라 공존하는 것이 맞다.
최근 의학계에서는 ‘완치 불가능은 곧 죽음’이라는 공식이 깨진 지 이미 오래다. 암은 불치병이라는 시선으로 바라보기보다 고치기 어려운 만성질환이라고 보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만성질환의 치료 목표는 ‘완치’가 아니라 ‘질병과의 평화로운 공존’이다.
암 또한 초기에 완전히 낫기 힘든 상황이라면 건강한 공존과 생명연장에 목표를 두어야 한다.
병원에서는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환자라고 해서 내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서는 안 될 것이다.
“이제 우리 병원에서 할 수 있는 치료법은 없습니다. 호스피스를 소개해 드리죠”라는 말을 들으면 누구라도 분노할 것이다.
건강한 공존과 생명 연장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하이푸’이다. 하이푸는 초음파를 고강도로 모아 열과 에너지로 암세포를 파괴하는 원리를 갖고 있다. 모든 암 환자에게 적용되지는 않고 또한 누구나 효과를 보는 것은 아니다.
전문의와 상세한 상담 후에 결정 할 것을 권장하고 싶다.
<글. 사진=서울하이케어의원 김태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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