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의 열 효과로 암 조직 파괴
하이푸 치료로 암 통증이 개선되는 데에는 한 가지 더 주목할 만한 원리가 있다.
하이푸로 태운 암 종양 주변에 암세포에 대응할 수 있는 항체항원반응이 일어나고, 이러한 반응을 통해 암으로부터 정상 조직을 보호하는 면역반응이 활성화되는 것이다.
하이푸 치료로 활성화된 면역세포는 암세포 주변을 건강한 환경으로 만들어주며 몸 전체의 면역을 좋게 하여 통증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시킨다.
하이푸는 초음파 에너지를 한 초점에 모아서 생긴 에너지로 종양을 치료하는 것이다.
진단 목적의 초음파는 복부 검사의 경우 3.5~7.5MHz, 정형외과 영역에서는 5~10MHz를 쓰는데, 치료 목적의 초음파는 진단 목적의 초음파보다 낮은 주파수를 쓴다. 주파수가 높을수록 깊은 곳까지 초음파의 투과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깊이가 증가함에 따라 초음파의 세기가 감소하는 현상이 있는데, 이 감쇠(attenuation) 현상은 반사, 산란, 흡수에 의해 발생한다.
하이푸는 0.8~3.5MHz의 주파수를 쓰는데 보통 1MHz 내외를 많이 쓴다.
초음파는 인체 조직을 통과할 때 해롭지 않으나 초점을 형성하는 고강도의 초음파는 조직의 종류에 상관없이 응고괴사(coagulative necrosis)를 일으킬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에너지를 발생시킨다.
하이푸의 작용 기전은 열 효과(heating effect), 공동화 효과(acoustic cavitation) 등에 의해 조직을 파괴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초음파가 지나갈 때는 초음파 에너지가 흡수되며 열에너지로 변환되지만 조직에 열이 축적되지 않고 사라진다.
그러나 돋보기로 햇빛을 모으듯이 한 초점에만 강한 초음파 에너지를 집속시키면 초점에는 비가역적(非可逆的)으로 세포가 죽을 수 있을 정도의 열이 발생해 응고괴사를 일으킨다.
치료하는 동안 초점의 온도는 80도 이상으로 빠르게 상승되는데, 초점과 주변 조직 사이에 온도 차이가 커서 괴사 조직과 주변의 정상 조직 간에 뚜렷한 경계를 보인다.
초음파가 조직을 진동시키면 분자 구조에서는 압축과 팽창이 번갈아 일어난다. 세포가 팽창하는 동안 세포 안의 액체 속에 녹아 있던 기체가 기포를 형성하면서 나오고, 압축할 때는 세포막을 파괴하면서 세포 밖으로 나온다. 이러한 작용으로 세포를 괴사시킬 수 있다.
그러면 하이푸는 주로 어떤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을까?
초음파는 공기를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위, 대장, 폐처럼 공기를 많이 포함하고 있는 장기는 치료하기 어렵다. 신경이 열에 약하기 때문에 중추신경과 가까운 척추와 뇌 부위도 하이푸는 잘 쓰지 않는다.
하이푸 치료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곳은 자궁, 간, 췌장, 신장, 유방, 근육, 뼈 등의 장기에 생긴 종양 치료이다.
<글=서울하이케어의원 김태희 원장, 사진은 김태희 원장이 하이푸를 이용해 암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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