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희원장의 건강이야기

항암치료 할 것인가? 말 것인가?

휴먼엠피 2019. 7. 1.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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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질을 얼마나 보장할 수 있는지도 고려해야

 

 가끔 보호자들이 환자의 항암 치료를 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고민할 때가 있다. 비교적 항암이 잘 듣지 않는 암이라면 그럴 수 있다.

 

이럴 때 진행이 많이 된 암이라면 환자와 보호자는 선택을 해야 한다. 항암제를 썼을 때 남은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가. 남은 여명 동안 삶의 질을 얼마나 보장할 수 있는가. 그런 것들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사실 항암제를 쓰는 것이 별 의미가 없는 암도 있다.

 

간암의 경우엔 써볼 약이 거의 없고, 췌장암은 젬시타빈(Gemcitabine), 폴피리녹스(FOLFIRINOX) 등이 있다. 5개 정도의 항암제를 순차적으로 주입하는 폴피리녹스는 항암제 칵테일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는데, 연구 결과 젬시타빈에 비해 전이암 환자의 경우 4개월 정도 여명이 길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다만 합병증이 있는 편이라서 처음부터 권하지는 않는다.

다른 암들도 1차 항암제, 2차 항암제를 써보고 효과가 없었다면 이미 내성이 생겨버렸을 가능성이 크다. 약이 계속 바뀌어도 항암제는 별 의미가 없을 것이다.

 

4기 암 환자는 항암제에 반응을 보일 확률이 떨어지는데 혹시 반응을 보이더라도 여명이 한 달 내지 석 달 정도로 예상된다면 무리하게 항암 치료를 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난 끝까지 파이팅을 할 거야하면서 항암제를 계속해서 맞아도 되지만, 남은 여명을 투병생활에 올인하는 것 말고도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다.


<글, 사진=서울하이케어의원 김태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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