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장 음식과 곡류 많이 먹으면 위암 위험성 높아
위암, 대장암은 식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유방암, 대장암은 육류를 많이 먹고 지방 섭취가 많고 야채 섭취가 적은 경우 잘 걸린다.
반면에 통계적으로 위암은 한국적 식생활, 즉 곡류를 많이 먹는 식생활일 때 많이 걸린다. 아프리카 지역에서 옥수수를 주식으로 하는 사람들 중에도 위암 환자가 유난히 많다고 한다.
술, 담배는 모든 암과 연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이야기되는 반면, 식생활은 간암, 췌장암, 담도암, 폐암의 경우에는 직접적으로 크게 연관이 있다는 근거가 없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식생활이란 전반적인 건강 수준에서의 이야기가 돼야 할 것이다.
식생활을 바꾸면 암이 낫는다, 특별한 식생활법을 따르면 암이 낫는다는 이야기는 성립되기 어렵다.
어느 피부암 말기 환자가 있었다. 피골이 상접하다고 표현할 만큼의 상태로 내원했기에 물어보니 녹즙을 위주로 한 식생활을 했다고 한다. 암 말기 때, 특히 항암 치료를 할 때는 식이요법이 큰 의미가 없기 때문에 체력을 보할 수 있도록 가리지 말고 잘 먹어야 한다.
“먹어야지 삽니다. 그냥 좀 잘 드세요”라고 말해주었다. 몸이 많이 소진되고 단백질도 빠지는데 식생활을 바꾸겠다고 고기 안 먹고 버티는 식으로는 위험하다. 오히려 혼란에 빠지거나 고생하는 경우가 더 많다.
위암과 식생활의 관계를 연구한 일본의 논문을 소개한다. 우선 44개 품목의 식사 섭취빈도를 묻는 조사 결과에서 남녀 각각 주요한 식생활 패턴으로서 ‘전통형’, ‘건강형’, ‘구미형’의 3가지를 도출해 낼 수 있었다.
여기서 ‘전통형’은 염장 어란, 절임 반찬, 건어물, 어패류, 된장국, 쌀밥 등의 식단을 말하며, ‘건강형’은 여러 가지 종류의 야채, 과일, 해초, 감자, 요구르트, 버섯, 콩 제품, 우유, 계란 등의 식단이다. ‘구미형’은 육류와 관련성이 높은 것으로, 베이컨, 간,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빵, 버터, 치즈, 마요네즈, 드레싱, 탄산음료, 과일주스, 야채주스, 인스턴트 라면, 커피, 홍차 등이다.
10년의 추적기간 중에 남성 2만 300명 중 285명, 여성 2만 1,812명 중 115명이 위암에 걸렸다.
남녀 각각에 대해 3가지 식생활 패턴에 해당하는 정도는 ‘낮다’부터 ‘높다’까지 4단계 그룹으로 나누었으며 그룹 간의 위암 위험도를 비교했다.
위암 발생률에 관련된 그 밖의 요인(연령, 비만, 총 칼로리, 학력, 유전자 요인, 음주, 남성의 경우는 끽연)의 영향을 고려한 후에 식생활 패턴의 정도가 가장 ‘낮은’ 제1그룹의 위암 위험도를 1로 했을 때 제2부터 제4까지 세 그룹의 위암 위험도가 어떻게 되는지 산출했다.
우선 남녀 모두 식생활 패턴 중 ‘전통형’의 정도가 높을 때 위암 위험도가 확실히 높아졌다. 남성에서는 제2그룹에서 2.0배, 제3그룹에서 2.5배, 제4그룹에서 2.9배 위암 위험도가 상승했다.
여성에서는 같은 방식으로 1.7배, 1.3배, 2.4배 ‘전통형’에 가까운 그룹에서 위암 위험도가 높아졌다.
(글, 사진=서울하이케어의원 김태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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