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100배 확대 '위 내시경' 여러모로 좋다

휴먼엠피 2021. 5. 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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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점막 확대 헬리코박터감염 확인

순천향대서울병원 조준형 교수, 세계 소화기학 저널에 발표

순천향대학교 부속 서울병원 조준형 교수가 확대내시경 소견을 분석하여 실시간 진단을 하고 있다.

위에 기생하며 위암의 위험인자로 지목되고 있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을 요소호기 검사(UBT) 등을 별도로 할 필요 없이 위 내시경만으로 진단이 가능하게 됐다.

 

정확도는 96.1%로 보고됐다. 바로 위 점막을 100배 까지 확대 관찰이 가능한 내시경 검사가 있기 때문이다.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소화기병센터 조준형 교수는 국제 SCI 논문인 세계 소화기학 저널(World Journal of Gastroenterology)20215월호에 헬리코박터 위염 및 위 전암성 병변 진단을 위한 일반 내시경과 확대-협대역 내시경의 비교 연구를 게재했다.

 

확대 내시경을 활용하면 위 점막을 80~100배로 관찰하게 된다. 협대역 이미지(narrow-band imaging)내시경은 자연광 중에서 일부 파장만 광학 처리하는 특수 필터가 장착되어 있어 위 점막 표면과 미세 혈관 구조를 보다 상세하게 검사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러한 영상 강화 내시경은 조기에 위암을 진단하는 것 뿐 아니라 식도암 및 바렛 식도, 역류성 식도염 등의 위장관 질환을 진단하는 데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확대-협대역 내시경을 활용하여 헬리코박터 감염 진단율을 분석한 결과 그 정확도가 96.1%였다.

 

중등도 이상의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 진단에서도 민감도가 95%이상으로 보고되었다.

 

확대내시경 소견은 위암 위험도에 따라 정상적인 위 체부의 집합 세정맥 관찰이 소실된 경우에 3가지의 비정상적인 형태로 분류했다.

 

1형은 헬리코박터 감염으로 인해 발생한 부종으로 위샘 구멍이 확장된 경우이고, 2형은 확장된 위샘 구멍이 근처 영역과 융합하여 선형으로 과다하게 변형되고, 3형은 지속적인 염증으로 인해 점막 표면이 대부분 파괴되어 코일 모양의 혈관까지 불규칙적으로 노출된 상태를 말한다.

 

특히 2,3형의 경우에는 1형과 비교하여 중등도 이상의 위축성 위염은 8.7, 혈청 펩시노겐 비율 3이하의 위산 분비 저하 상태는 5.7배로 높았다.

 

이처럼 내시경 소견으로도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 등을 진단할 수 있어, 위암 발생 위험도의 실시간 평가가 앞으로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준형 교수는 헬리코박터 감염과 관련된 위축성 위염 및 장상피화생 환자에서는 위암 발생이 높기 때문에 2년보다 짧은 간격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조기 진단 및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조교수는 다만 확대-협대역 내시경과 같은 첨단 영상 기술을 잘 활용하여 위 전암 병변을 정확히 진단해야 위암 고위험군을 올바르게 선별하고 환자에게 향후 검사 주기를 정확히 제시할 수 있어 검사실에서 내시경 의사들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준형 교수는 2018년에 임상 소화기 내시경 교과서(Clinical Gastrointestinal Endoscopy, Springer)영상 강화 내시경분야에서 저자로 참여했다.

 

20207월에는 세계 임상 증례 저널에 협대역 위 내시경을 이용한 헬리코박터 위염, 위의 전암 병변, 위암 진단의 임상적 유용성을 발표하여 관련 연구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헬리코박터 파이로리(Helicobacter Pyiori)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편모를 가지고 위 점막 표면에 부착해 서식하는 나선형 모양 세균이다. 주로 소아청소년기에 구강을 통해 감염되며 한국인에서 절반 가까이 감염된 것으로 보고된다.

 

헬리코박터균은 요소분해효소를 생산하는 특징이 있어 주변 환경을 지속적으로 알칼리화로 만들어 자신을 보호하므로 강산이 분비되는 위장 내 환경에서도 수십년간 생존할 수 있다.

 

따라서 헬리코박터균은 성인기에 발생하는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의 주요 원인에 속한다. 장기간 염증 물질인 싸이토카인 생성에도 관여해 상당수의 감염자에게서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을 유발하고 있다.

 

이미 1992년에 코레아 박사는 미국암학회에서 헬리코박터에 의한 만성 위염과 발암 과정을 제시했다. WHO(세계보건기구)도 위암 발생과 관련된 감염성 세균으로 규정한 바 있다.

 

한국에서도 대표적인 위의 만성 염증인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의 유병률은 40%, 12%이상이다. 이를 진단 받은 경우에는 위암 발생 위험이 약 10배 증가하여 위암의 전구 병변으로 알려져 있다.

 

메디칼통신 손용균 기자

asanman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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